• 최종편집 : 2019.12.6 금 12:47
상단여백
HOME 문화
입장료 받는 세계 서점들…"지성 체험했으니 돈을"
  • 글로벌코리아
  • 승인 2019.11.06 14:59
  • 댓글 0

(서울=글로벌코리아)= 지난달 23일(현지시간)자 뉴요커에는 미국의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 작가인 하워드 피쉬맨의 '서점에 입장하기 위해 돈을 낼 것인가'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90년 넘는 전통의 유명 미국 서점 스트랜드에 들러 책을 둘러보다가 사고 싶은 책이 나타나자 그는 갈등을 느낀다. 서점과 출판업자, 저자들을 지원하는 의미로 지체없이 카운터로 가 책을 살 것인가, 아니면 스마트폰을 꺼내 온라인 서점에서 사면 얼마나 돈을 절약할 수 있는지 체크할 것인가.

서점주들은 책을 뽑아서 우리가 원하는 한 오랫동안 몇 페이지를 읽게 허용했다. 서점을 둘러보기만 해도 어떤 책이 인기이며 어떤 주제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칼럼은 무형의 지성적인 체험을 제공한 오프라인 서점에 대해 대가를 지불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영화 '해리 포터'의 배경이 된 포르투갈의 렐루 서점, 지난해 12월 도쿄에 문을 연 일본 분키쓰 서점 등은 각각 5유로(약 6500원)와 1500엔(약 1만6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다. 고풍스럽고 독특한 건물과 내부를 자랑하는 렐루 서점은 관광 명소가 되었고 입장료만큼 책값을 깎아준다. 분키쓰의 경우 독서실처럼 작은 책상들이 펼쳐진 곳에서, 아니면 식음료를 사서 먹으면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칼럼을 쓴 피쉬맨 역시 고객이 하루 20명 방문하는 작은 서점들이 단돈 1달러만 입장료를 받아도 최소한의 생존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돈 보다는 명예'를 택하는 서점주들이 이 새로운 모델을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썼다.

 

최인아 책방 <최인아책방 페이스북 갈무리>


뉴욕시의 한 서점주는 '유료화' 발상이 품격이 없다고 일축했고 "서점을 유지하기 위해 책만 팔아선 안되고 빵이나 커피, 가방 등을 팔아야 한다면 나는 문을 닫겠다"고 말했다. 한 서점주는 "서점은 천국이다. 몇개 남지 않은 공공을 위한 장소 중 하나"라면서 "아이들이나 10대들에게도 입장료를 받아야 하나. 그러느니 문을 닫겠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한 서점은 "논의할 가치가 충분한 이야기"라면서 새로운 모델을 시도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았다. 이 서점주는 편안한 좌석을 갖추고, 독서클럽같은 특별 이벤트를 열 수도 있고, 간단한 음식과 음료 등을 파는 일종의 클럽으로 서점을 변모시킬 궁리를 하던 참이었다. 스트랜드 서점 역시 이날 다른 매장에서 4개의 행사를 치르며 입장료는 아니지만 유사한 수입을 올렸다. 참석자들은 특별 행사중인 책을 사거나 15달러 스트랜드 기프트카드를 사야 했다.

 

 

 

최인아 책방 <최인아책방 페이스북 갈무리>


교보문고는 회사 차원에서 입장료를 받는 아이디어에 대해 논의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서점 내 일부 공간인 '혼자의 서재'의 입장료를 받는 최인아 책방은 "혼자있는 시간과 그에 맞춤한 공간이 필요한데 둘러보면 그런 공간이 별로 없어서 착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정집 서재를 통채로 옮겨온 듯한 혼자의 서재 이용 가격은 리필되는 음료 가격까지 포함되어 1회(한번에 2시간 이용) 2만2000원이지만 10회권을 끊으면 가격은 1회 1만1000원꼴로 내려간다. 하지만 2년전 선보인 혼자의 서재는 홍보가 부족해서인지 성과가 기대만은 못하다는 자평이다.

최인아 대표는 "사람들이 책이 있는 아늑한 공간에 있는 건 좋아해서 책방에는 많이 오는데 책을 사기보다는 주로 사진을 찍고 간다"면서 "(이런 현상을 보면서) 서점을 유료 멤버십으로 바꾸면 어떨까 하는 고민을 나를 포함해 서점주들은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글로벌코리아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