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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일자리' 금융위기급 감소…청년들 신규 채용 급감 여파
  • 글로벌코리아
  • 승인 2020.05.0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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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1일 오전 '제1차 고용위기 대응반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5.1/글로벌코리아)

(서울=글로벌코리아)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신규 채용이 급감하면서 고용시장의 구직자 수용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빈 일자리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빈 일자리 감소는 기업의 채용 여력이 줄었음을 뜻하고, 그만큼 구직자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특히 임시직만 아니라 '좋은 일자리'로 평가되는 상용직에서도 빈 일자리가 급감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층 고통이 심화됐을 것으로 평가된다.

2일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빈 일자리 수는 12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4000여명(29.7%) 줄었다.

이러한 빈 일자리 수는 2012년 7월(12만7000명) 이래 7년 8개월 만의 최저치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2월(10만5000명)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낮은 수치다.

빈 일자리는 조사하는 달 마지막 영업일에 구인 활동을 하고 있고, 30일 안에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일자리를 뜻한다. 주로 구직자나 실업자에 대한 고용시장의 흡수 여력을 파악하는 지표로 쓰인다.

©글로벌코리아)

◇빈 일자리율, 금융위기 수준으로 하락…신규 채용 대거 사라진 영향

전체 근로자 수와 빈 일자리 수 합계 대비 빈 일자리 수를 뜻하는 빈 일자리율은 0.7%로, 전년동월대비 0.3%포인트(p) 떨어졌다.

이는 동일 조사상 가장 낮은 빈 일자리율을 기록했던 2009년 7월(0.7%)과 동일한 수치다.

2009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로, 실업과 구직난 심화로 취업문이 그 어느 때보다 좁아진 시점이었다.

보통 빈 일자리 수 감소는 고용시장의 신규 채용 여력이 줄어든 부정적인 상황으로 평가되지만, 반대로 취업이 활발해지면서 빈 일자리가 사업체 종사자로 채워지는 상황으로도 평가된다.

하지만 현재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이처럼 낮은 빈 일자리율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경제위기 상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봐야 한다.

상용직 빈 일자리율도 전년동월대비 0.3%p 감소한 0.7%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임시일용은 기존 최저치였던 지난 2월(0.8%)보다 0.1%p 낮아졌다. 전년동월대비로는 0.7%p 추락했다.

빈 일자리 수가 상용과 임시일용 모두에서 급감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고용시장 내 신규 채용이 사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동일 조사에 따르면 3월의 전체 채용 규모는 88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4만9000명(14.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명동의 한 상점에 코로나19로 인한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4.17/글로벌코리아)

◇고용은 경기후행지표…코로나19 고용시장 영향은 1분기 이후 본격화 

문제는 코로나19에 따른 고용시장 영향은 이번 1분기 이후에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고용은 경제위기 영향이 추후에 반영되는 경기후행지표로, 보통은 위기시작 시점보다 1~2분기 이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 고용대란이 2009년 중후반에 본격화된 것도 그 이유다.

물론 이번 코로나 사태는 금융이 아닌 '방역'이라는 실물에서 시작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피해가 중소기업과 영세 소상공인에 즉각적으로 전해졌다.

신용 위험에 따른 자금 경색이 대기업을 강타하고, 이것이 고용위기로 이어지는 기존 금융위기와는 다른 양상이다.

이렇듯 코로나 발 고용위기는 기존 위기 때와는 진행 추세가 다를 수 있어, 추후 고용동향을 주시해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정부도 이런 분석을 감안해 향후 고용상황을 체계적으로 점검하기 위한 '고용위기대응반'을 최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아래 설치했다. 반장은 고용노동부 장관이며, 기획재정부와 교육부 등 일자리에 연관된 14개 부처가 참여한다.

지난 1일 열린 고용위기 대응반 1차 회의에서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앞으로 더 강력한 실물경제의 위축과 고용충격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신규 채용 급감에 따른 빈 일자리 고갈을 만회하기 위해 55만개의 공공·청년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상태다.

이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 수요가 당장 회복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보통신기술(IT)를 활용한 비대면 분야에서 청년 등 취약계층에게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일자리 방역'이 필요하다"며 "많은 기업에서 고용을 유지하고, 새 분야의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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