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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여행결산] 줄폐업 위기속 여행의 재발견
  • 글로벌코리아
  • 승인 2020.12.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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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용담이동 제주국제공항 내 돌하르방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 글로벌코리아)

(서울=글로벌코리아)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모든 국민이 힘들었던 2020년, 특히 여행업계는 전례 없는 위기를 겪었다.
해외 여행 자체가 1년 가까이 사실상 중단이 되면서 여행업계에선 이미 수많은 노동자들이 직장을 잃거나 무급 휴직에 들어갔고, 대규모 구조 조정까지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그간 해외여행 시장에 비해 소외됐던 국내여행 시장은 다시 조명됐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이전엔 없었던 획기적인 여행 방법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2020년 여행 부문을 되돌아본다.

30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인근 주차장과 임시주차장 등 곳곳에 장기 주차된 캠핑카와 캐러밴이 자리를 잡고 있다. ©글로벌코리아)


◇ 캠핑·등산 국내여행의 재발견

해외여행이 막히자 여행객들은 국내로 눈을 돌렸다. 국내도 코로나19에도 안심할 순 없어,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혼자 혹은 소규모로 야외에서 즐기는 '레저 여행'이 주목을 받았다. 그중 캠핑과 등산, 야외 액티비티(체험 활동)를 즐기는 이들이 급증했다.

각종 캠핑장 예약 플랫폼의 예약 현황을 보면 캠핑 수요는 그야말로 폭증했다.

땡큐캠핑의 올해 예약건수를 월별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월(2만8048)은 110%, 4월(9만4565건) 90%, 5월(6만4093건) 77% 이어 지속적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다, 11월(5만9612건)에는 무려 135%라는 최대 성장세를 보였다.

야놀자 통계를 봐도 마찬가지다. 올해 캠핑·글램핑·카라반 모두 포함해 모든 캠핑 상품의 예약률은 전년 대비 348% 성장했다.

한때 중장년층의 오랜 취미이자 레포츠였던 '등산'도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하면서 '2030'세대의 새로운 취미로 자리 잡았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태생)를 필두로 등산이 관심을 받으며, 등산 초보자를 가리키는 '등린이'(등산+어린이)란 말까지 유행했다.

 

울릉도 힐링스테이 코스모스 리조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 백투더 80년? 제주도·울릉도 신혼여행 각광

1989년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 이전까지 제주도는 신혼여행의 메카였지만 90년대 이후 해외 신혼여행이 보편화하면서 허니문 관광객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올 들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해외여행 수요도 급격히 줄었다. 이에 올 상반기부터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제주도가 재부각됐다.

실제 제주 지역 호텔 허니문 패키지 예약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호텔신라에 따르면 제주신라호텔의 스위트 허니문 패키지 예약 건을 취합한 결과, 3월 판매량의 5배에 달했다.

더불어 그간 '중년들의 패키지 여행지'란 이미지가 강했던 울릉도 역시 '힙'한 신혼여행지로 뜨는 추세다.

제주도는 접근성이 용이해 비행기를 통해 언제든지 어렵지 않게 여행할 수 있지만, 울릉도는 강릉, 포항, 울진 후포, 동해 묵호 등으로 이동한 뒤 배를 타야 하는 번거로움에 나름대로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가야 한다. 그른데 이점이 오히려 특별한 여행을 원하는 신혼여행객에 큰 매력으로 다가갔다는 분석이다. 또한 울릉도는 아무래도 한적한 섬이기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비대면(언택트) 여행 트렌드에도 들어맞는다.

울릉도에 위치한 호텔형 리조트인 힐링스테이 코스모스의 경우 신혼부부 투숙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이 리조트에 따르면 매일 최소 하루 한 팀(객실)은 신혼부부 투숙객이다. 객실 수가 8개인 힐링스테이 코스모스는 올해 말까지 평일, 주말 상관없이 이미 만실이다.

 

 

 

인천공항 제1교통센터에서 프랑스 확장현실 기반 미디어 전시회인 '비욘드 리얼리티 오버 인천 에어포트'에서 관람객들이 확장현실(XR) 기반 미디어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 전무후무한 랜선 투어·무착륙 비행 여행 등장 

국내여행객의 여행에 대한 갈증은 이제껏 없었던 여행 유형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 시작은 랜선여행이었다. '랜선'은 인터넷 연결선을 의미하는 단어로 최근엔 온라인상의 모든 활동에 붙이는 수식어로 활용된다. 즉 '랜선여행'은 온라인에서 즐기는 여행이란 뜻이다.

초창기엔 해외 관광청들이 유튜브나, 구글 앤 아트 플랫폼 등을 이용해 여행지나 박물관, 미술관 등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이후 해외 에어비앤비나 국내 마이리얼트립과 같은 여행 예약 플랫폼들은 소통하는 랜선 투어 상품을 출시해 큰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가이드가 실시간으로 현지를 중계하는 덕분에 랜선 여행객들은 단돈 1만원으로 '방구석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목적지 없이 상공을 돌고 오는 '무착륙 비행여행'도 등장했다. 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를 탄 후, 뜬 비행기가 착륙하지 않고 상공에서 '유턴'해 돌아오는 것을 의미한다. 주요 항공사와 여행사가 함께 선보이는 상품의 경우 인천공항을 출발해 강릉, 포항, 김해, 제주를 돌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여행'의 의미가 변질된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단순히 여행의 기분을 느끼고 싶거나, 비즈니스석을 저렴한 가격에 경험해보려는 이들에 잠시나마 여행의 갈증을 풀어주기엔 충분했다.

최근엔 무착륙 비행여행이 활성화 되자 한시적으로 상공 국제 관광도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무착륙 여행객도 면세 혜택을 받고 국내에 있는 공항 터미널과 기내 시내면세점 등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서울 종로구 하나투어 본사 © 글로벌코리아)


◇ 중견 여행사의 잇따른 무급휴직과 구조조정 

중견여행사들이 잇달아 무급 휴직 기한을 채우지 않은 채 대규모 감원 카드를 꺼내 들기도 했다. 대다수 여행사는 일단 비용 절감 차원에서 버티기에 나서겠다는 계획이지만, 여전히 일각에선 '구조조정'에 대한 위기감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중견 여행사로 손꼽혀 온 롯데관광과 자유투어가 먼저 대규모 인원 감축에 돌입했다. 롯데관광은 직원이 3분의 1을 줄였고, 자유투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130여명이던 직원 수를 30명 이내로 줄였다.

뒤이어 NHN여행박사의 대규모 감원이 업계 내 이른바 '줄 폐업'에 대한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NHN여행박사는 250명이 넘는 대규모 인력 감축을 감행했다. 10명을 제외하고 전 직원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여행사는 모회사가 NHN로 중소형 여행사 가운데 자금력이 탄탄했던 몇 안 되는 종합여행사였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같은 대형 여행사들도 지난 3월부터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이 휴직에 들어갔다. 휴직한 직원들은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월급의 50~70%를 지원받고 있지만, 지원금 지급 기간이 끝난 곳은 앞으로가 문제다.

이와 관련해 여행업계에선 지속해서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 기간 연장 등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참좋은여행의 2021년 해외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희망여행' 기획전


◇ '트래블 버블' '백신' 기대감에 정면 승부하는 여행사들

버티기에 돌입한 여행사 가운데, 일부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최근 '백신' 개발 소식에 '트래블 버블' 등에 대한 기대감까지 상승하자, 참좋은여행을 시작으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인터파크 등이 해외여행 상품을 내놓고 사전 판매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선 차후 다수의 해외 패키지 위주 여행사들이 이처럼 영업을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여행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여행사들은 하나같이 출발 확정은 질병관리청과 외교부, 국토교통부 등 관련 기관 지침에 따라 진행하며, 취소 시 100% 환불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예상과 달리 여행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난 11월 중순, 참좋은여행이 2021년에 출발하는 동남아·유럽·미주 전 노선 패키지 등 해외여행 상품을 정상 판매하기 시작하자 10분 만에 사이트가 다운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예약금은 단돈 1만원이었다.

다만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상품 구성이 크게 다르지 않은 데다, 명확한 안전 프로토콜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여전히 우리나라에선 해외 입국자에 대한 2주간 자가격리 조치가 시행되고 있어 실효성과 관련해 의문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여행사에선 휴직 중인 직원을 복귀시키는 등 고용유지 효과를 가져왔다는 점 등에서 일단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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